[신간] 한센인 마을서 페루 빈민가까지…'마더 레이코 이야기'

최용대 발행인/ 주필 기자

등록 2026-07-27 15:15

'골리앗의 저주'·'저출생 우생학 사회'



(서울=연합뉴스) 김정은 기자 = ▲ 마더 레이코 이야기 = 엄상현 지음.


저널리스트이자 평전 작가인 저자가 한국의 한센인 마을에서부터 페루 리마의 빈민가 카라바이요에 이르기까지 국경을 넘어 봉사를 실천해온 가부라기 레이코 여사의 삶과 헌신을 기록한 책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지낸 고(故) 이종욱 박사의 부인으로 잘 알려진 레이코 여사는 젊은 시절 아무런 연고도 없던 한국의 한센인 공동체 성라자로마을로 찾아와 봉사의 삶을 시작했다. 그곳에서 당시 의대생이던 이종욱 박사를 만나 평생의 동반자가 됐다.


레이코 여사는 남편과 사별한 후 한국이나 일본에서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도 있었지만, 카라바이요에서 공방을 만들어 가난한 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도왔다. 이곳의 여성들은 뜨개질과 재봉 일을 통해 스스로 돈을 벌고, 아이들의 학비를 마련하며 삶을 일으켜나갔다.


책은 "개인의 발전이 모이면 사회가 발전한다"는 신념으로 누군가의 삶이 오늘보다 조금 더 나아지기를 바랐던 레이코 여사의 조용하지만 고집스러웠던 시간을 조명한다.


메디치미디어. 304쪽.



▲ 골리앗의 저주 = 루크 켐프 지음. 박수철 옮김.


역사학자인 저자가 권력의 집중과 불평등이 어떻게 문명을 붕괴로 이끌었는지 추적한 책이다.


저자는 '문명'의 가장 흔한 요소는 '지배를 통한 통치라는 폭력체계'라면서 이를 가리키는 데는 '문명'이라는 용어보다 '골리앗'이라는 명칭이 더 적절하다고 주장한다.


책에서 말하는 '골리앗'은 어떤 개인들이 권위와 폭력, 자원 독점을 통해 다른 개인들을 지배해 에너지와 노동력을 통제하는 위계구조의 집합이다.


저자는 수천 년 전 이집트, 중국 등지에서 생겨난 것은 문명이 아니라 골리앗이었으며, 인류사에서 국가와 제국은 결국 거대한 골리앗이 성장한 결과일 뿐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고대 이집트와 로마, 중국에서부터 현대 국가까지 모두 골리앗의 역사로 다시 읽어내고 골리앗 도시와 국가, 사회의 붕괴 사례를 살펴본다.


까치. 744쪽.



▲ 저출생 우생학 사회 = 이주희 지음.


이화여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인 저자가 한국 사회의 저출생 문제를 '구조적 우생학'이란 틀로 분석한 책이다.


저자는 한국 사회가 암묵적으로 상정하고 있는 '정상' 부모와 가족상은 '일정한 경제적 안정성, 안정된 고용, 적절한 주거 환경, 양육을 감당할 수 있는 시간과 자원을 갖춘 이성애 부부'라고 규정한다.


그는 이러한 한국 사회 구조는 누가 부모가 될 수 있는지를 선별하는 기능을 수행한다며 '정상 부모'를 선별하는 사회 구조를 '구조적 우생학'이라고 정의한다. 그리고 "저출생은 구조적 우생학이 축적된 결과"라고 진단한다.


저자는 소득 격차, 성차별적 조직 관행과 돌봄 책임을 여성에게 편향되게 부과하는 가족제도, 한국의 독특한 가족주의 등을 대표적인 '구조적 우생학'의 기제로 꼽고 초경쟁 사회 완화, 기본소득 등을 대안으로 제시한다.


은행나무. 392쪽.


최용대 발행인/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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