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 '3청사 분산' 조직개편 수정 후폭풍…공직사회 혼란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7-26 08:20

기획·인사·예산·조직 핵심 기능 분산…광주·전남 노조 '이견'


"지역별 반발에 기계적인 분산 배치…행정 효율·시민 편의에 기준"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왼쪽)·무안 청사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왼쪽)·무안 청사 [촬영 조남수]


(전남광주=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3개 청사(광주·무안·동부) 간 기능 배치를 담은 조직개편안 수정을 거듭하면서 공직사회의 혼란이 커지고 있다.


지역 균형을 고려한 기계적인 분산 배치가 아닌 행정 효율과 시민 편의에 기준을 두고 조직개편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전남광주특별시에 따르면 시는 3청사 기능 배치를 포함한 조직개편안을 마련하기 위해 전남·광주 공무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


민형배 시장은 지난 9일 청사 운영 관련 타운홀미팅을 열고 조직개편안을 처음으로 내놨다.


민 시장이 내놓은 조직개편안은 광주청사는 정무·기관 유지 기능을 하고, 무안청사는 시민주권·안전 및 생활 행정, 농수산 정책, 동부청사는 산업·경제 중심으로 균형 있게 배치하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전남청사 공무원들은 정무·기관 유지 등 핵심 기능(부서)이 광주에 집중된다고 반발했다.


이에 특별시는 22∼23일 무안청사, 광주청사에서 공무원들을 상대로 각각 간담회를 열어 핵심 기능을 3청사에 분배한다는 수정안을 제시했다.


잠정안임을 전제로, 광주청사와 무안청사에 기획·인사·예산·조직 등 핵심 기능을 쪼개서 배치하겠다는 구상이다.


직원 반발로 조직개편안이 수정되면서 오히려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시는 의견 수렴 과정이라고 했지만, '반발과 논란이 있으면 수정된다'는 인식을 심어준 모양새가 됐다는 지적이다.


무안에서 청사 기능 축소에 반발한 것과 같은 양상이 광주에서 재현되고, 이를 다시 수정하면 다른 지역에서 반발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이어질 수 있다.


또한 겉으로는 공직자들의 의견 수렴을 전제로 했지만, 불투명한 방식으로 추진되는 것에 대한 불신도 커지고 있다.


시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구체적인 조직·부서별 인원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는데, 이에 따라 불확실한 전망과 추측이 난무하고 갈등으로까지 번지고 있다.


타운홀미팅 개최한 민형배 시장타운홀미팅 개최한 민형배 시장 [전남광주특별시 제공]


시가 지역별 반발을 피하기 위해 핵심 기능과 정원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다.


지역별 배분에만 초점을 맞춘 방식은 행정 수요와 업무 연계성, 분산에 따른 혼란을 고려하지 않은 '기계적 3등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부서와 정원 배분이 지역 간 승진과 보직 경쟁으로 연결되는 점도 문제다.


'어느 청사가 몇 자리와 몇 개 부서를 가져가느냐'는 논란과 경쟁으로 통합 조직 내부의 갈등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결국 조직이 안정화되지 않으면서 반도체 유치 등 주요 정책 추진에 혼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남광주통합시의회 한 의원은 "조직개편 논란은 단순한 공무원 근무지 문제가 아니다. 통합특별시가 광주·무안·동부권의 이해관계를 어떤 원칙으로 조정할 것인지 보여주는 첫 시험대"라며 "지역별 반발을 피하기 위해 핵심 기능과 정원을 나눠주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행정 효율은 떨어지고 지역 갈등은 오히려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직개편의 기준은 광주와 전남이 몇 개 부서를 나눠 갖느냐가 아니라, 행정 효율성과 시민 편의성 등이 기준이 돼야 한다"며 "민형배 시장의 리더십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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