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 고교서 연설…"이란, 합의할 준비 안됐지만 조만간 될 것"
"공산주의가 세계대전 이상의 거대한 위협"…중간선거 겨냥 표심 호소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출마선언하러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오후 조지아주의 고등학교를 찾아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2028년 대통령 선거에 다시 도전하겠다는 뜻을 담아 농담한 것이다. 웃음과 함성이 터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그냥 농담한 것"이라 하고는 연설을 시작했다.
미국 헌법에는 '대통령에 두 번을 초과해 선출될 수 없다'고 돼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의 3선 출마는 불가능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3선 출마를 암시하는 '뼈 있는 농담'을 하며 지지층을 자극한다. 강성 지지층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3선 출마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내 현안으로 화제를 돌렸다. 그는 이란과의 긴장 격화와 관련해 "그들(이란)은 합의를 하고 싶어 하지만 합의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왜냐하면 늘 그들은 합의하고는 내용을 바꾸고 싶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준비가 되지 않았다. 그들은 매우 조만간 준비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구체적인 설명은 더 하지 않았는데, 갈수록 충돌 수위가 격화하는 이란 상황과 관련해 우려를 진정시키는 차원에서 한 언급일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의 전쟁을 재차 '소규모 충돌'로 부르기도 했다. 미국은 열흘 넘게 이란을 공습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수도 테헤란의 교량과 발전소 공격 가능성까지 공개적으로 열어둔 상태다.
이날 연설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부의 성과를 부각하고 야당인 민주당을 깎아내리는 데 대부분을 할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당원들을 공산주의자로 몰아붙이며 "내 생각에 공산주의는 1차·2차 세계대전과 진주만 공격, 9·11테러를 다 포함해서 미국에 가장 거대한 위협"이라며 "공산주의와 함께라면 모든 것이 개판이 된다"고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 비난했다.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닥쳤고 자신이 작년 재집권해 물가를 끌어내렸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조지아주는 대표적인 경합주다. 2020년 대선에서는 바이든 후보가 49.5%의 득표로 49.3%를 얻은 트럼프에 신승했고 2024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후보를 50.7% 대 48.5%로 이겼다.
2020년 대선 득표차가 근소했던 탓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지아주에서 대대적인 부정선거가 있었다는 주장을 지금도 하고 있다. 이날 연설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투표시 유권자 신분 확인을 강화하고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세이브 아메리카 법안'의 통과를 촉구했다.
그는 중간선거에 나서는 조지아주 공화당 후보들을 연단에 불러올리며 지지를 당부하기도 했다.
조지아주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존 오소프 상원의원 등 민주당 후보들에 대해서는 "마르크스주의자들이 권력을 잡게 하고 여러분의 가정을 파산시키고 대대적으로 열린 국경에 무방비로 노출시킬 것"이라며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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