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 칼럼] 기도와 삶, 그리고 인간의 존엄에 대하여 -무불 스님

이원희 보도본부/ 편집국장 기자

등록 2026-04-19 10:12



기도란 무엇인가. 형식적인 종교 행위 이전에, 그것은 결국 ‘자기를 새롭게 하려는 의지’다. 새로워지지 않는 삶에는 변화가 없고, 변화가 없는 삶에는 진정한 발전도 머물 수 없다.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다시 세우는 존재이며, 그 과정에서 기도는 하나의 내적 정렬이다.


변화는 언제나 부드럽게 오지 않는다. 때로는 아픔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삶의 균열과 상실, 그리고 흔들림 속에서 비로소 인간은 자신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그래서 고통은 파괴가 아니라, 새로운 구성의 다른 이름일 수 있다.


불법(佛法)을 배우고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모든 인연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삶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하나의 수행이 된다. 그 감사의 마음속에서 인간은 자신을 넘어서고, 타인과 세계를 새롭게 받아들이게 된다.


법당의 부처님은 말씀이 없다. 그러나 침묵 속에서 모든 질문은 이미 시작된다. 법당을 찾는 사람은 부처님에게 묻는 듯 보이지만, 결국 자기 자신에게 묻고 답하는 구조 속에 서 있다. 침묵은 비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비추게 하는 공간이다.


인류사에서 사람보다 더 존귀한 가치는 존재하지 않는다. 부처님을 존중하듯 사람을 존중해야 하며, 더 나아가 모든 생명을 존중하는 것이 곧 수행의 본질이다. 존중은 신념이 아니라 태도이며, 그 태도는 삶의 모든 순간에서 드러난다.


삶은 본래 고통과 시련을 포함하고 있다. 이를 피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받아들이고 건너는가가 인간의 품격을 결정한다. 그리고 이생에서 저 생으로 가져갈 수 있는 것은 결국 공덕뿐이라는 가르침은, 삶의 본질을 단순하게 정리해 준다.


결국 남는 것은 베풂이다. 쌓아둔 것이 아니라 흘려보낸 것, 소유가 아니라 나눔으로 남은 것만이 시간의 너머로 이어진다. 선사는 말한다. 주인 없는 먼 산에도 물은 흐르고 꽃은 핀다고. 이 말은 억지 없는 삶의 상태를 가리킨다. 자연은 설명하지 않고도 완전하게 존재하며, 지혜란 결국 그 흐름을 거스르지 않는 상태다.


그러므로 삶의 태도는 단순해진다. 언제나 만족할 것, 언제나 감사할 것, 그리고 언제나 자유로울 것. 그것이 기도이며, 수행이며, 인간이 인간으로 존재하는 방식이다.



사) 국제 NGO 자비등불 회장(월간 자비등불 발행인) 무불 박석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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